K리그: ‘코리아컵 8강 진출’ 제주, 울산 상대 좋은 분위기 이어갈까

제주 vs 울산

제주 유나이티드가 6월 23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HD FC와 2024 K리그1 1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4월 울산에서 열린 1차전은 제주의 1-3 패배로 마무리됐다. 제주는 대구 원정에서 1점 차로 분패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다만 코리아컵 8강에 진출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울산은 홈에서 서울과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나를 포함해 선수들이 모두 반성해야 한다”며 자책했다.

쟁점

‘2연패 수렁’ 제주, 코리아컵으로 반전 성공… 체력 관건

제주는 지난 16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에 0-1로 패했다. 한종무, 헤이스를 최전방에 배치한 제주는 전반 23분 벨톨라에게 일격을 당하며 1점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제주는 후반 30분 임창우, 헤이스를 빼고 탈레스, 제갈재민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6분 뒤에는 조인정을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탈로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잇단 패배로 부진이 길어질 수 있는 상황. 다행히 코리아컵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제주는 지난 19일 코리아컵 4라운드(16강전) 원정에서 대전을 승부차기 끝에 8-7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학범 감독은 “힘든 경기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열심히 해서 승리를 쟁취했다”며 “승부차기까지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주는 오는 7월 전북을 꺾은 김포FC와 4강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관건은 체력. 120분 혈투를 치르고 나흘 만에 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살아날 기미가 없는 공격력(17경기 15골)도 문제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우리 선수들 너무 안일하게 플레이” 홍명보의 쓴소리, 왜?

울산은 지난 15일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경기에서 FC서울과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주민규의 선제골로 킥오프 1분 만에 리드를 가져온 울산은 하프 타임 직전 서울 이태석의 자책골이 나오며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울산은 후반 서울의 거센 반격을 마주했다. 후반 6분 일류첸코에게 추격골을 허용한 울산은 25분 뒤 일류첸코에게 동점골까지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울산은 최근 경기력에 부침을 겪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6라운드 수원FC전, 7라운드 강원전에서 대승을 거두는 등 화력을 과시했지만 이동경이 입대한 뒤 파괴력이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중위권 팀과 진땀승 또는 비기는 경기가 많다는 게 문제다. 15라운드 인천전에서는 선제골을 내주고 겨우 비겼고, 16라운드 전북전에서는 전북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다가 아타루의 극장골로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홍명보 감독은 서울 전 이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안일하게 플레이했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리그 2연패는 선수들에게 ‘위닝 DNA’를 불어넣는 동시에 ‘승자의 저주’의 씨앗이 됐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2승 8무 16패로 제주의 근소한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1승 4패로 제주가 크게 밀리고 있다. 제주의 최근 홈 5경기(이하 FA컵 일정 포함) 성적은 3승 2패로 나쁘지 않다. 울산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2승 1무 2패로 준수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제주가 3승 2패, 울산이 3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