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0경기 무패’ 포항 vs ‘4연패 탈출’ 제주… 먼저 웃을 팀은

포항 vs 제주

포항 스틸러스가 5월 1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2024 K리그1 1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1차전은 후반 추가 시간 정재희, 백성동의 극장골이 터지면서 포항 승리로 마무리됐다. 포항은 홈에서 전북을 1점 차로 꺾고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종료 직전 김종우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제주도 홈에서 대구를 1점 차로 제압하고 4연패를 탈출했다. 예상을 깨고 ‘공격 축구’로 나온 게 주효했다.

쟁점

‘태하 드라마’는 현재 진행형… 후반 추가 시간에 또 터졌다

포항은 지난 4일 홈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에 1-0 승리를 거뒀다. 팽팽한 흐름 속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성동, 김종우를 그라운드에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흐름에 큰 변화는 없었고 포항은 이호재, 김인성, 김동진을 넣으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결국 추가 시간 결실을 봤다. 경기 종료 직전 오베르단의 슈팅이 정민기를 맞고 나오자, 김종우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종지부를 찍었다.

또 한 번 ‘태하 드라마(박태하+드라마)’가 연출됐다. 올 시즌 포항은 후반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포항이 11라운드까지 기록한 18득점 가운데 15득점이 후반에 나왔다. 전체 득점 83%를 하프타임 이후에 넣은 것이다. 이중 후반 45분 이후 터뜨린 골만 6골에 달한다. 특히 정재희 활약이 눈부시다. 2022시즌 37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정재희는 올 시즌 11경기 만에 7골 1도움을 몰아치며 커리어 하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포항은 지난겨울 김기동 감독이 서울로 떠난 뒤 ‘구단 레전드’ 박태하 감독을 선임했다. K리그 감독 경험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우려도 있었지만 뚜껑을 여니 기우에 불과했다. 포항의 태하 드라마는 계속된다.

4연패 끊은 제주의 비결은… ‘최적의 로테이션+유연한 전술’

제주는 지난 6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에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30분 유리 조나탄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몇 차례 위협적 장면을 연출했지만 결정력 부족에 아쉬움을 삼킨 제주는 후반 31분 김태환이 페널티 지역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대구는 실점 이후 세징야, 에드가를 앞세워 공세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김태환의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미사일’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시원한 골이었다. 올 시즌 안태현과 함께 좌우 윙백을 맡고 있는 김태환은 한 시즌 개인 최다골(2골)을 경신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좌우 측면에서 얼리 크로스를 전개해줄 뿐만 아니라, 필요 시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까지 만들어준다. 제주는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는데 모두 안태현, 김태환의 발끝에서 나왔다. 김태현은 “원래 위기는 혼자가 아닌 팀으로 극복하는 것”이라며 “득점 기회가 오면 골을 넣는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구자철, 임채민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도 로테이션과 전술적 유연함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 선수에 득점이 집중되지 않고 모든 선수가 ‘한 방’을 갖추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제주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2승 8무 14패로 포항의 근소한 열세다. 다만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3승 2패로 포항이 앞서고 있다. 포항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승 3무로 매우 좋다. 제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1승 1무 3패로 부진하다. FA컵 일정 포함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포항이 3승 2무, 제주가 2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