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연패 탈출’ 전북, 김천 정조준… ‘우승 후보’ 자존심 세울까

전북 vs 김천

전북 현대 모터스가 5월 2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 상무 프로 축구단과 2024 K리그1 1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월 김천에서 열린 1차전은 김천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북은 원정에서 광주를 3점 차로 대패하며 약 한 달 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이날 졌다면 2001년 이후 24년 만에 4연패를 당할 뻔했다. 순위도 최하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김천도 김태현의 결승 선제골 에 힘입어 제주에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쟁점

‘슈팅 8개에 3득점’ 실용 축구 선보인 전북… 부활 날갯짓

전북은 지난 19일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3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북은 전반 38% 대 62%까지 볼 점유율이 밀리는 등 홈팀 광주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전반 27분 송민규의 선제 페널티 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4분 뒤 추가 골까지 만든 전북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전병관이 멀티골을 완성하며 광주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이날 전북은 총 8개의 슈팅 가운데 3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실속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승리만큼 기쁜 건 개막 13경기 만에 처음 클린시트를 맛봤다는 것이다. 22일까지 광주 원정에서 무실점을 달성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클린시트, 광주 안방 무실점 기록 중단, 3연패 탈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박원재 감독 대행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줬다”면서도 경기력 기복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대행은 “후반 광주가 하프 스페이스에서 패스를 잘 맞춰서 들어왔으면 위험했을 순간이 많았다”며 “전북이라는 팀은 90분간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위 전북과 5위 강원의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다. 전북이 여전히 ‘우승의 꿈’을 놓지 않는 이유다. 전북은 더워질 수록 두꺼운 스쿼드가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승 후보’ 전북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태현·김진규·원두재 빛난 김천… 이젠 결과로 증명할 때

김천은 지난 18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3라운드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경기 초반 제주의 거센 공세를 맞닥뜨린 김천은 전반 22분 이영준, 27분 원두재의 슈팅으로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후반 1분 왼쪽 측면에서 김현욱의 패스를 받은 김태현이 왼발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천은 후반 18분 백패스 실수로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골키퍼 김준홍이 간신히 걷어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김천은 이날 승리로 8경기 무패(4승 4무)를 기록하며 리그 2위를 지켰다. 결승골을 터뜨린 김태현은 3경기 무승부 사슬을 끊고 무패 행진을 이끌며 13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태현만큼 빛난 존재가 김진규, 원두재였다. 안정적인 볼 소유와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중원을 지배하고 있는 두 선수는 제주전에서도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 득점에 기여했다. 특히 김진규는 센스 있는 오프 더 볼로 제주 수비를 분산시키며 김태현의 편한 슈팅을 도왔다.

올 시즌 김천이 꾸역꾸역 승리, 무승부를 챙기는 데는 김태현과 김진규·원두재의 몫이 크다. 앞으로 3경기만 더 패하지 않으면 시즌 최다 무패(11경기) 기록으로 갈아치울 수 있다. 동기도 확실하니, 이제는 결과로 증명할 때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2무 1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전북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1승 2무 2패로 좋지 않다. 김천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1승 3무 2패로 2% 아쉽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전북이 1승 1무 3패, 김천이 1승 3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