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vs 서울
제주 유나이티드가 11월 11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23 K리그1 파이널 B그룹 3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로, 앞선 3경기는 1무 2패로 제주의 열세다. 제주는 강릉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극장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선수들이 뒤엉킨 상황에서 ‘베테랑’ 정운의 센스가 빛났다. 서울도 수원과 무려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진땀승을 챙겼다. 후반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이 터지는 등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졌다.
쟁점
‘잔류 8부 능선’ 넘은 제주, 변수는 FA컵 4강전 패배
제주는 지난달 28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 경기에서 강원FC와 1-1로 비겼다. 경기 초반부터 강원을 강하게 몰아붙인 제주는 전반 23분 유리 조나탄, 김봉수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제주는 후반 6분 강원 웰링턴-가브리엘 듀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골을 넣지 못하며 패색이 짙어지던 그때, 수비수 정운이 문전 혼전을 틈 타 극적으로 강원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1분 뒤 그대로 종료됐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승점 39점을 기록하며, 잔류의 8부 능선을 넘게 됐다. 앞으로 승점 2점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1일 기준 9위 제주는 10위 수원과 승점 7점 차, 11위 강원과 승점 12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잔여 대진도 좋다. 오는 11일 서울, 25일 대전을 각각 홈으로 불러들인다. 서울, 대전은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다.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벌일 이유가 없다.
제주는 1일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포항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최영준, 김건웅을 중원에 세우는 변칙 전술로 포항을 흔들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연장 혈투 끝에 진 터라 더 속이 쓰리다. 후유증이 생각보다 오래갈 수도 있다.
“팬들에게 용서받아야 한다” 목표 잃은 서울이 분투하는 이유는
서울은 지난달 29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수원FC를 4-3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쥐고 수원을 밀어붙이던 서울은 전반 24분 로페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공격진을 재정비, 동점골 사냥에 나선 서울은 후반 11분 기성용의 롱패스가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이후 2골씩을 주고받으며 불꽃 튀는 접전을 이어갔다.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 3분 비욘 존슨이 머리로 떨군 공을 김경민이 마무리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참담한 심정으로 파이널 라운드를 맞았다. 전북과의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패하며 파이널 A 합류가 눈앞에서 날아갔기 때문. 그러나 파이널 B 합류가 오히려 ‘약’이 된 모양새다. 서울은 파이널 B에서 유일하게 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잔류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김진규 감독 대행은 파이널 B 5경기에서 승점 목표를 11점으로 잡았다. 이후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추가하며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 순간에 목표가 사라지며 허탈함이 배가됐을 서울이었다. 그러나 김 대행은 “팬들에게 용서를 받아야 한다”며 전력투구를 다짐했다. 서울이 마지막 3경기에서 팬들의 마음을 돌려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51승 56무 63패로 제주의 열세다. 최근 5경기에서도 1승 2무 2패로 제주가 좋지 않았다. 제주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2승 1무 2패로 무난하다. 서울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3승 1무 1패로 상승세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제주가 1승 1무 3패, 서울이 3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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