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즌 첫 패’ 광주 vs ‘개막 3경기 무승’ 대구… 누가 먼저 웃을까

광주 vs 대구

광주FC가 3월 3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대구FC와 2024 K리그1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첫 달빛 더비다. 지난 시즌에는 네 차례 만나 1승 2무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광주는 포항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같은 날 2위 울산이 인천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도 빼앗겼다. 대구도 수원 원정에서 종료 1분을 앞두고 동점골을 내주며 개막 3경기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수비 축구’가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쟁점

“질 만한 경기였다” 한숨 쉰 이정효, 이런 모습 처음이야

광주는 지난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 K리그1 3라운드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했다. 전반 7분 김경민의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넘긴 광주는 이희균이 수비수 3명을 벗겨내고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광주는 홈 팀 포항이 주도하는 분위기 속에 수비를 챙기며 역습을 노렸다. 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박태준이 수비 사이로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 정재희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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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은 “질 만한 경기였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광주는 공간을 내주지 않는 포항의 수비에 고전했다. 90분간 슈팅이 4개, 유효 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전반 막바지 종아리 쪽을 걷어차여 교체된 ‘주포’ 이건희의 상태가 우려스럽다. 인대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큰 부상인 것 같다. 무릎 쪽인데 결과를 봐야 한다”며 “우리가 준비한 축구가 50%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 경기였다”고 자책했다.

다행인 점은 2주간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며 앞선 라운드를 돌아볼 시간을 벌었다는 것. 이정효 감독은 “선수도 나도 쉬어야 할 것 같다”며 재충전 의사를 밝혔다. 대구전 승리는 휴식기를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3경기 5실점’ 수비 축구 사라진 대구, 위기는 지금부터

대구는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4 K리그1 3라운드 경기에서 수원FC와 1-1로 비겼다. 세징야와 바셀루스, 고재현을 스리톱으로 세워 공격 강도를 높이던 대구는 전반 24분 상대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볼을 요시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대구는 후반 추가골을 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수원의 공세에 조금씩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종료 1분을 앞두고 정재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땅을 쳤다.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대구는 ‘지키는 축구’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런 팀 컬러가 사라졌다. 개막 3경기(1무 2패)에서 5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당 1골 이상을 내주고 있다. 같은 기간 득점은 2점에 그쳤다. 특히 3경기 모두 후반전에 실점이 나오며 다 잡은 경기를 놓치거나, 패배에 쐐기를 박았다. 홍정운, 조진우, 고명석 등 핵심 자원들의 이탈로 스리백에 변화가 생긴 점을 고려해도 걱정되는 부진이다. 최원권 감독은 “감독으로서 책임감이 무겁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고 장점인 ‘수비’가 사라지면서 대구는 올 시즌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히고 있다. 수비가 안 되면 공격이라도 잘 풀려야 하는데 세징야, 에드가 등은 침묵 중이다. 봄이 왔는데, 대구는 여전히 춥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7승 4무 7패로 백중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2승 2무 1패로 광주가 앞서고 있다. 광주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3승 1무 1패로 상승세다. 대구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2승 3패로 주춤하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광주가 2승 1무 2패, 대구가 1승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