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 사퇴 -> 전화위복’ 서울, ‘상승세’ 광주까지 넘어설까

서울 vs 광주

FC서울이 9월 17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2023 K리그1 3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무패로 서울이 앞서고 있다. 서울은 수원 삼성과 올 시즌 마지막 ‘슈퍼 매치’에서 승리를 챙기며 6경기 무승 늪을 벗어났다. 일류첸코가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광주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선두 울산을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쟁점

“로커룸 분위기 밝혀져”… 김진규 체제, ‘감독 공백’ 서울에 전화위복될까

서울은 지난 2일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로 이기며 한 달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최전방에 일류첸코를 세우고 양 날개에 나상호, 김경민을 배치한 서울은 전반 1분 만에 일류첸코의 오른발 터닝슛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수원 삼성에 몰아세우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골대 강타 등 불운이 이어지며 1점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안익수 감독의 자진 사퇴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듯한 모양새다. 지휘봉을 잡은 김진규 감독 대행이 생각보다 빠르게 팀을 수습하면서다. 선수들에게 질책과 의지를 동시에 불어넣는 그의 언변과 선수단 장악력에 덕분에 로커룸 분위기도 크게 밝아졌다고 한다. 선수는 물론 코칭 스태프까지 꼼꼼히 챙기며 ‘대행’이 아닌 ‘감독’으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시즌 중 수장이 사라지는 것만큼 팀에 큰 치명타가 없다. 하지만 때로는 악재가 생각지도 못한 호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서울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만만’… ‘3위 굳히기’ 노리는 광주

광주는 지난 3일 문수 월드컵경기장 원정 경기에서 전반 17분 이건희, 후반 9분 베카의 골을 앞세워 울산 현대 축구단을 2-0로 제압하고 9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엄지성이 U-23 대표팀에 차출되고 허율, 아사니가 경고 누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사실상 1.5군이었지만 강도 높은 압박과 깔끔한 공수 전환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완벽히 압도했다.

광주는 최근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 창단 뒤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승(12승),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 등 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1부 리그 최고 순위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엄지성, 이순민, 아사니 등 기존 공격 자원들의 안정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안영규, 아론 센터백 듀오의 철벽 수비까지 더해지며 ‘고춧가루 부대’를 넘어 강팀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전은 동기도 확실하다. 3위 자리가 걸려 있고, 올 시즌 광주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유이한 팀 가운데 하나가 서울이다. 판은 깔렸고, 이제 결과로 증명할 때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5승 4무 2패로 서울의 압도적 우세다. 최근 5경기 상대 전적도 4승 1무로 서울이 크게 앞서고 있다. 서울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1승 3무 1패로 나쁘지 않다. 광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2승 3무로 상승세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서울이 1승 3무 1패, 광주가 3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