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리그 최고 ‘지략가’ 대결… 광주 VS 서울, 웃을 팀은 어디

서울 vs 광주

FC서울이 6월 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2024 K리그1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1차전은 광주의 2-0 승리로 끝났다. 서울은 원정에서 김천과 득점 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했다. 제시 린가드가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리그 데뷔골을 노렸지만 빈손에 그쳤다. 광주는 홈에서 10명이 뛴 포항을 몰아붙이고도 1점 차로 분패했다. 이정효 감독은 “나부터 축구에 미쳐 날뛰어 보겠다”며 서울전 필승을 예고했다.

쟁점

접전 끝 김천과 0-0 무승부… ‘베테랑’ 기성용 활약만 무색

서울은 지난 28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5라운드 경기에서 김천 상무 프로 축구단과 0-0으로 비겼다. 슈팅 수 11-11, 공 점유율 50%-50%의 팽팽한 흐름 속에 신경전을 이어가던 양 팀은 끊임없이 서로의 골대를 노렸으나 2%가 부족했다. 지난 5라운드 맞대결에서 2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던 일류첸코는 단 1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고 린가드, 한승규, 임상협 등도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은 “48시간 만에 경기를 해서 선수들이 피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으로 정체 상태다. 서울이 부진을 거듭할 수록 ‘베테랑’ 기성용의 활약에도 빛이 바라고 있다. 기성용은 올해 개막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으로 출전하며 나이를 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냥 출전 시간만 쌓고 있는 게 아니다. 패스 시도(1133회), 패스 성공(1036회)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며 ‘EPL 출신’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김천전에서도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패스를 시도(59회)해, 94.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김기동 감독은 김천전 무승부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몰아치는 변화가 생긴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는 서울이다. 다만 더이상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없어야 한다.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 서울전 필승 다짐한 광주

광주는 지난 28일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5라운드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했다. 전반 5분 김동진의 크로스에 일격을 당한 광주는 동점골을 위한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어 후반 23분 측면 수비수 신광훈이 엄지성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세까지 떠안았다. 그러나 포항의 육탄 방어에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포항은 슈팅 3개 중 1개를 득점으로 연결한 반면, 광주는 슈팅 11개를 쏟아내고도 유효 슈팅은 2개에 그쳤다.

광주는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고전하며 6위에서 9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패배가 많은 게 뼈아프다. 극과 극을 오가는 공격 축구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5승 1무 9패)를 쌓았다. 이는 최하위 대전(2승 5무 8패)보다 1패 더 많은 것으로, 한 번 더 무너지면 리그에서 유일한 두 자릿수 패배 팀이 된다. 이정효 감독은 포항전 이후 기자 회견에서 “지치면 지는 거다. 미치면 이긴다”며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잘하는 점은 좀 더 날카롭게 갈고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이 감독처럼 ‘지략가’로 유명한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 어쩄든 한 팀은 웃고, 한 팀은 울게 된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2승 4무 3패로 서울의 압도적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3승 2패로 서울이 앞서고 있다. 서울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1승 4패로 크게 부진하다. 광주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1승 1무 3패로 좋지 않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서울 1승 2무 2패, 광주 1승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