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vs 서울
포항 스틸러스가 5월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FC서울과 2024 K리그1 1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번째 ‘김기동 더비’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1차전은 난타전 끝에 포항의 4-2 승리로 마무리됐다. 포항은 홈에서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했다. 다만 무패 행진은 11경기(7승 4무)로 늘리며 굳건히 1위를 지켰다. 서울도 인천과 우중 혈투 속 윌리안의 멀티골에 힘입어 시즌 4승째를 챙기며 연승에 시동을 걸었다.
쟁점
11경기 무패, ‘11번째 필드 플레이어’ 황인재 없이는 불가능했다
포항은 지난 12일 홈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전반 13분 홍윤상의 선제골로 먼저 리드를 잡은 포항은 8분 뒤 홍윤상이 뒷공간을 파고들며 한 점 더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은 후반에도 공격을 주도하며 제주를 계속 압박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제주 이탈로에게 헤더 골을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포항은 종료 직전 이호재가 감각적인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으나 김동준에게 막히며 땅을 쳤다.
비록 동점골을 내줬지만 누구도 비난할 수 없었다. 포항 골키퍼 황인재 얘기다. 황인재는 올 시즌 주전 골키퍼로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팀 최소 실점(9골), 최다 클린시트(5경기), 최고 선방률(78%)을 기록하고 있다. 다부진 체격(187㎝)과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갖춰 공중 볼 캐칭은 물론 어려운 공 선방에 능하다. 무엇보다 발 밑이 좋아 포항의 ’11번째 필드 플레이어’로 맹활약하고 있다. 황인재는 리그 12개 팀 골키퍼 가운데 패스 성공 횟수가 343개로 가장 많다.
올해 서른살이 된 황인재는 광주, 포항, 성남 등을 거쳐 2020년 포항에 둥지를 틀었다. 2023년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수문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포항의 11경기 무패 행진은 황인재 없이 불가능했다.
‘시즌 첫 연승’ 도전하는 서울… 의지를 결과로 증명할 때
서울은 지난 11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거센 바람과 장대비가 쏟아지며 ‘우중 혈투’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전반 36분 무고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추가 시간 인천 제르소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안았다. 서울은 하프 타임 종료와 함께 ‘슈퍼 크랙’ 윌리안을 교체 투입했다. 윌리안은 후반 3분 동점골, 17분 역전골로 보답하며 치열했던 두 번째 경인 더비에 종지부를 찍었다.
주연은 윌리안이었지만, U-22 자원 박성훈과 황도윤의 활약도 주목할 만했다. 2003년생인 두 선수는 김기동 감독이 약점으로 지적된 후방 기동력,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발탁한 카드다. 어린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려준 덕분에 주장 기성용의 중원 장악력도 한층 강화됐다. 기성용은 올 시즌 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K리그1 전체 선수 가운데 패스 성공 횟수 2위(792회)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 지역 전진 패스 성공도 158회로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서울은 올 시즌 연승이 없다. 지난 시즌 포항에 리그 준우승, FA컵 우승을 안겨준 ‘명장’ 김기동 감독 입장에선 생소한 상황이다. 그만큼 동기 부여도 똘똘 뭉쳐 있다. 이제는 의지를 결과로 증명할 때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5승 11무 12패로 포항의 우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1승 3무 1패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1승 4무로 매우 좋다. 서울의 최근 원정 5경기(이하 FA컵 일정 포함) 성적도 3승 1무 1패로 상승세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포항이 2승 3무, 서울이 2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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