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항전 패배’ 전북, ‘숙적’ 울산 잡고 반등 발판 마련할까

전북 vs 울산

전북 현대 모터스가 6월 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 축구단과 2023 K리그1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다. 지난 2월 문수에서 열린 1차전은 울산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북은 포항 원정에서 1점 차로 패하며 김두현 감독 대행 체제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울산은 대전과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쟁점

포항전 ‘들러리’ 된 전북… 외인 감독 앞세워 ‘명가 재건’ 나선다

전북은 지난 2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포항 창단 50주년 기념 매치로 치러진 이날 경기는 홈팬 응원을 등에 업은 포항의 근소한 우세 속에 전북이 반격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전반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포항은 후반 21분 고영준이 하프 라인에서 40m를 질주해 직접 마무리까지 하는 ‘원맨쇼’로 선제골을 수확했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기념 매치에서 전북은 철저히 조연이었다. 주인공은 포항 고영준이었다. 고영준은 이날 경기 포함 15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울산전 골은 드리블러로서 배짱이 느껴지는 환상적 득점이었다. 손흥민에게 2021년 푸스카스상을 안겨준 ‘미친 드리블’을 떠오르게 한 득점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같은 연령대 또래보다 훨씬 큰 잠재력을 지녔다”며 “퍼포먼스가 이를 증명한다”고 극찬했다.

전북은 최근 김상식 전 감독 후임으로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제 모라이스 이후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전북은 외인 감독 체제에서 두 번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페트레스쿠가 ‘명가 재건’의 중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을 ‘3-3’으로 바꾸는 힘… 울산이 올 시즌 ‘1강’인 이유

울산은 지난 28일 대전 하나 시티즌과 홈 경기에서 접전 끝에 3-3으로 비기며 어렵게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날 전반에만 3골을 얻어 맞으며 1-3로 끌려다니던 울산은 후반 32분, 43분 주민규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간신히 패배를 피했다. 울산이 올 시즌 공식전에서 한 경기 3골을 이상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명보 감독은 “무승부는 딱히 의미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연달아 터진 득점포로 팬들의 눈은 즐거웠지만, 울산에는 가슴을 쓸어내린 매치였다. 울산은 15라운드까지 단 1패를 허용했는데, 상대는 대전이었다. 이날 경기까지 내줬다면 완벽한 천적 관계가 구축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울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핵심 수비수 김영권이 전반 20분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2골 차 열세를 따라잡는 저력으로 왜 ‘1강’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울산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위닝 멘털리티’는 홍명보 감독 작품이다. 2위 서울과 승점을 11점 차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지만, 자만심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홍 감독이 있기에 지고 있어도 걱정이 없는 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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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40승 29무 40패로 정확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1승 1무 3패로 전북의 열세다. 전북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이하 FA컵 일정 포함)은 3승 2패로 나쁘지 않다. 울산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4승 1패로 매우 좋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전북이 3승 1무 1패, 울산이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