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vs 고양
서울 SK 나이츠가 1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고양 캐롯 점퍼스와 2022-2023 KBL 정규 시즌 4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2패로 서울 SK의 근소한 열세다. 서울 SK는 수원에 3점 차 진땀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특유의 속공이 빛난 경기였다. 고양도 선두 안양을 20점 차로 대파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가드 김진유가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따내며 개인 통산 첫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쟁점
“3쿼터는 잘했는데, 4쿼터는 망했다” 쓴소리 남긴 전희철 감독
서울 SK는 21일 수원 원정에서 수원 KT 소닉붐을 76-73으로 꺾고 신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자밀 워니가 23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공격 선봉에 섰고, 김선형이 16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뒤를 거들었다. 허일영(11점), 최부경(10점 리바운드)도 감초 활약을 펼쳤다. 4쿼터 후반까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간 경기는 종료 16초 전 최준용의 자유투로 3점 차를 앞선 가운데 수원 하윤기의 골밑 슛이 림을 외면하며 서울 SK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마터면 질 뻔한 경기였다. 서울 SK는 승패의 향방을 가른 4쿼터 6득점에 그쳤다. 속공이 먹히지 않으며 수원의 반격에 고전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3쿼터까지는 칭찬하고, 4쿼터부터 혼낼 것”이라며 “4쿼터는 내내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선수들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수비와 백코트에 빈틈이 생기면서 수원에 역공을 허용했다는 것. 전 감독은 “(4쿼터에) 질 때 모습이 확연히 나왔다”며 “(그래서) 작전 타임 때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력만큼 중요한 게 ‘집중력’이다. 방심하다가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다. 이겨서 다행이지, 졌다면 1패 이상 타격이 갈 수 있었다. 전희철 감독도 “정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교만하지 않는 것도 프로의 조건이다.
“모든 선수, 자기 능력 200% 해주고 있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고양
고양은 21일 홈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85-65로 대파하고 5연승을 달렸다. 41-32 9점 차 리드 속에 후반에 돌입한 고양은 외곽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안양을 압박했다. 전성현이 3점슛 5개를 포함, 23점을 쓸어담으며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켰고 디드릭 로슨도 23점(8리바운드)을 기록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김진유였다. 키가 190㎝도 안 되는 김진유는 빅맨 사이에서 12점 17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개인 통산 첫 더블 더블이다.
김승기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자기 능력을 넘어 200%를 해주고 있다”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진유에 대해 “정말 궂은 일을 많이 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고양은 팀 전체가 날카로운 골 감각을 과시했다. 총 46개의 3점슛을 던져 17개(36.9%)를 성공시켰다. 김 감독은 “솔직히 말해 우리가 안양을 이길 방법이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3점으로 승부를 보는 방식이다. 잘 들어가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양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2점(33.2개)보다 3점(34.1개)슛 시도가 더 많은 팀이다. 3점슛이 ‘팀 컬러’라고 봐도 무방하다. ‘과감’ 또는 ‘파격’으로 수식 가능할 전략을 현실로 만든 건 전성현을 비롯한 선수들의 정교한 슛 능력 덕분이다. 내홍을 딛고 승승장구 중인 고양이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2패로 서울 SK의 열세다. 고양은 올 시즌 창단한 신생 팀이다. 서울 SK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3승 2패로 나쁘지 않다. 고양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은 1승 4패로 부진하다. 홈, 원정 통합 5경기 성적은 서울 SK 3승 2패, 고양 5승으로 고양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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