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020: ‘3전 3승’ 한국, 뉴질랜드 잡고 B조 1위 노린다

대한민국 vs 뉴질랜드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이 7월 22일 뉴질랜드 대표팀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조별 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선 13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기며 뉴질랜드전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개인기가 뛰어난 아르헨티나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벼락 같은 2번의 중거리 슛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관건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다.

쟁점

‘손흥민’ 빠졌어도 견실한 스쿼드, 문제는 김민재

한국 올림픽(U-23) 대표팀은 지난 2일 22명의 명단을 확정하고 본선 무대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캡틴’ 손흥민이 빠졌지만, 와일드 카드로 황의조·김민재·권창훈이 합류하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리그앙 지롱댕 보르도 소속인 황의조는 올해 팀 내 득점 1위(36경기 12골)를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지난 5월 K리그로 복귀한 권창훈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한 유럽파다. 이외에도 이강인(발렌시아), 엄원상(광주) 등 특급 유망주들이 이름을 올리며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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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20 올림픽

문제는 김민재다. 대표팀 수비의 핵인 김민재는 소속팀(베이징궈안) 허가가 나지 않아 합류가 불투명한 상태다. 앞선 아르헨티나전은 김민재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 경기였다. 이날 선제골은 수비수가 공격수가 더 많은 상황에서 허용한 것이었다. 상대의 거친 압박에 밀려 공을 내주거나, 허둥대며 공을 걷어내지 못하는 등 수비 불안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전반 중반,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원더골 아니었으면 패배가 확정적이었다.

김민재는 7월 16일 프랑스전 출전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본선에서도 뛸 수 없다면 결정적 상황에서 수비력이 대표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FIFA 122위에 불과하지만… EPL 출신 합류 등 ‘방심’은 금물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한 확정한 뉴질랜드는 FIFA 랭킹 122위(5월 22위 기준)의 약팀이다. 애초 B조 최약체로 평가됐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공격수 크리스 우드(번리), 수비수 윈스턴 리드(웨스트햄)가 와일드 카드로 합류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소속 마이클 복스올이 와일드 카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뉴질랜드는 조별 리그에 앞서 호주와 차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균형을 맞췄다.

우드는 EPL에서 최근 4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터뜨린 준척급 공격수다. 191㎝ 장신을 앞세운 제공권과 묵직한 슈팅이 장점이다. 앞선 호주 평가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리드는 EPL에서만 10년을 활약한 백전노장이다. 손흥민보다도 경력이 4년 앞선다. 문제는 축구가 ‘팀 게임’이라는 것. 우드, 리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국제 무대 경험이 많지 않다. 뉴질랜드는 최근 8년간 19번의 국제 경기를 치렀다. 1년에 2.4~2.5경기꼴이다.

뉴질랜드는 올림픽이라는 ‘빅 이벤트’를 맞아 한국을 향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올림픽 같은 단기전은 정신력 등 멘털 요소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뉴질랜드전에서 반전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전적

역대 올림픽 상대 전적은 3전 3패로 뉴질랜드의 압도적 열세다. U-20 대표팀 맞대결에서도 4전 1무 3패로 크게 뒤졌다. 국가대표팀으로 범위를 넓혀도 7전 1무 6패로 약세다. 이마저도 7전 가운데 4번이 뉴질랜드, 호주에서 치른 홈 경기였다. 뉴질랜드가 한국을 상대로 터뜨린 골은 1997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 4개국 친선 대회’의 골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