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vs 두산
잠실에서 열린 1, 2차전에 이어, 홈에서 열린 3차전까지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린 키움 히어로즈가 10월 27일 고척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치른다. 물론 26일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는 가정 아래다. 승리 없이 3연패를 기록 중인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면 KS 우승을 두산에 내주게 된다. KS 역사상 3연패한 팀이 4연승을 거두고 우승을 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야구계에서도 단 2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기록이다.
KS 로테이션대로라면 27일 경기에서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이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20승 3패 평균자책점(ERA) 2.50을 기록한 린드블럼은 KBO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다. 10월 22일 안방 잠실에서 열린 키움과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5탈삼진)하며 정규 시즌의 좋은 흐름을 KS에서도 이어갔다. 무엇보다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4회초 이정후-박병호-샌즈로 이어지는 키움 타선에 볼넷,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뜬공과 병살타 유도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것.
키움에서도 10월 22일 등판했던 에릭 요키시가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키움 장정석 감독은 KS 1차전 선발로 ‘1선발’ 제이크 브리검 대신 요키시를 올리는 변칙적 운용을 선보였다. 이유는 데이터였다. 올해 요키시는 두산 상대 5경기 성적이 완봉승 1회를 포함, 2승 2패 ERA 3.19로 나쁘지 않았다. 두산 타선이 좌완에 약했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올 시즌 두산의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248로,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0.289)과 거의 4푼 가까이 차이가 난다.
키움의 경기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역행하는 모양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쌓인 피로 누적도 있겠지만, 멘탈 문제가 더 크다. 특히 타선의 집중력이 심하게 떨어진 모습이다. 10월 25일 KS 3차전에 등장한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그 예다. 7회 말 3루에 있던 박병호의 홈 진루 실패로 3루 태그 업을 시도한 제리 샌즈가 애꿎은 아웃을 당한 것. 전광판은 순식간에 무사 만루에서 2사 1, 3루로 바뀌었고, 키움 팬들은 탄식을 내뱉었다. 박병호는 8회 말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언론에 따르면, 박병호는 종아리 통증으로 KS 4차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병호는 작년에도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1달 가량 공백을 가졌다. 키움 입장에선 최근 외야수 송성문의 막말 논란에 이어 또 다른 악재를 만난 셈. 여러모로 KS 우승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키움이다.
●●●
더 많은 야구 소식과 배당 정보를 SBOBET 블로그에서 확인하세요.
모든 스포츠와 베팅에 대해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