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s 탬파베이
한편으로 무모해 보였던 2019년 탬파베이의 실험은 성공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100년 가까이 야구계를 지배했던 선발투수 체제를 무너뜨리고, 처음부터 불펜이 마운드를 책임지는 ‘오프너’ 시스템은 파격을 넘어 모험이었다. 탄탄한 선발진 구축이 힘든 스몰마켓 팀으로서 ‘자의 반, 타의 반’ 내린 결정이었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탬파베이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 이어 리그 2위(89승 62 패)를 기록 중이다. 두 팀의 연봉 차이는 1억 달러가 넘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97승 54패)가 9월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즌 4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은 2번 만나 1승씩을 사이 좋게 나눠가졌다. 5월 22, 23일 탬파베이의 홈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인터리그 2연전에서다. LA는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 탬파베이는 헌터 우드와 라인 스태닉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LA는 22일 경기에서 커쇼의 6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7-3 승리를 거뒀지만, 다음 날 8-1로 무릎을 꿇었다.
9월 19일 경기에서 LA는 토니 곤솔린, 탬파베이는 브렌던 맥케이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더스틴 메이에 이어 후반기 LA의 선발투수로 낙점된 곤솔린은 순항 중이다. 패배 없이 2승, 평균자책점(ERA) 2.89를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 8월에 이어 9월에도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9월 7일 샌프란시스코 와의 홈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친데 이어 12일 볼티모어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선 오프너로 나서 시즌 3승째를 수확한 것.
‘미국판 이도류(투타겸업)’ 브렌던 맥케이는 오프너로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지만, 성적은 신통찮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2승 4패 ERA 5.27를 기록 중이다. 8월 19일 시애틀전에서 2이닝 7실점(2피홈런)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선보인 뒤, 9월 6일 토론토전에서 3.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12일 텍사스전에서는 3.1이닝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그렇다고 타격이 좋은 것도 아니다. 9월 15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게임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LA는 올 시즌 홈에서 7할 초반(0.736, 9월 16일 기준)대의 무시무시한 승률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는 1913년 이래 내셔널리그 단일 시즌 팀 승률 4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라고 한다. 탬파베이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이 흐름을 깨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LA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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